TYPICA GUIDE
PostCoffee 시모무라 료

PostCoffee

시모무라 료

자기 취향에 맞는 커피를 발견한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풍요로움'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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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고품질 스페셜티 커피를, 정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PostCoffee. 유저는 커피에 대한 설문 조사를 통해, 약 15만가지의 조합중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커피와의 만남을 즐길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진화시키는 것’ 을 꿈으로 삼고 있는 PostCoffee의 대표 시모무라 료씨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존칭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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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은 평범한 일상속에 숨어 있다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매칭시켜주는 사이트」라고도 부를 수 있는 PostCoffee. 이용자는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7개의 질문에 대답하기만 하면, 자기 취향의 커피 박스(기본은 3종류×3잔)를 매달 받을 수 있다. 마신 후에 앱에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을 통해, 그 다음달마다 점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가 제공된다고 한다.

PostCoffee에서는 항상 세계 15개국 30여 가지의 싱글 오리진을 취급하고 있으며, 커피를 내리는 방식, 설탕, 우유 여부, 배송 횟수 등, 개개인의 수요에 따라 세세하게 조건을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양한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PostCoffee 소속의 로스터는 콩의 개성을 뉴트럴하게 이끌어내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고 한다.

「유저의 요구나 기호에 맞는 커피를 전하는 것이, 저희가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가치입니다. 장래적으로는 모든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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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배송에는, 어레인지 레시피나 유저 인터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제안」이라는 특집 매거진이나 쿠키, 컵 받침등의 사은품이 포함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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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다채롭게 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저 자신과 PostCoffee의 컨셉이죠. 예를 들어, 사람들이 아침에 커피를 드립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평범한 일상속에 숨은 풍요로움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에 카페나 공유 오피스같은 공간이 아니라, 고객님들이 집에서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덕분에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어요’ 라던지, ‘삶의 질이 좀 더 좋아졌어요’ 라는 말을 해주실 때가 있어요. 너무 기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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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커피를 전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는 시모무라는 캔커피만 마시던 자칭 커피광이었다. 하지만 2012년 웹서핑 중에 만난 에스프레소 머신 한 대가 시모무라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참고로 네덜란드의 장인이 만든 그 에스프레소 머신은, 블루 보틀 커피가 도입하면서 단번에 유명해진 브랜드이기도 하다.

「1,000만원 가까이 했었는데, 너무 멋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구입 버튼을 누르고 있는 제가 있더라구요(웃음). 처음엔 저 혼자 마시려고 샀는데, 저 혼자만 마시기에는 아까워 직접 카페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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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사이트 제작이나 그래픽 디자인등을 다루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던 시모무라는, 2013년 여름, 도쿄 시부야에 공유 오피스를 겸한 카페를 오픈하였다. 오픈 후, 머신을 보려고 방문한 유명 카페의 바리스타들을 통해, 시모무라는 ‘커피의 늪’ 으로 빨려 들어갔다.

「바리스타 분들과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피에 대한 지식이 많아져 점점 커피에 빠져들었어요. 스페셜티 커피를 만나니, 도대체 지금까지 내가 뭘 마시고 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하지만, 시모무라는 로스터로서 수련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3년 만에 카페 문을 닫고, 커피 업계의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보다, 맛있는 커피를 알리고 싶은 쪽에 흥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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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사람’ 이라는 최고의 칭찬

시모무라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누군가의 밑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사이트나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던 시모무라는, 고등학생이 되자 프리랜서로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일을 드문드문 맡게 되었다. 

「게시판에 댓글이 달리고, 커뮤니티에서 제가 만든 사이트의 글이 퍼져 나가는 것을 보고 설렘을 느꼈어요. 인터넷을 통해 생각지도 못하게 글이 확산되어, 제3자의 반응을 느낄 수 있다는 기쁨이, 제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사업이 술술 풀렸던 22살. 시모무라는 대학을 중퇴하고 동생과 함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헬레틱을 설립했다고 한다.

처음에 회사를 설립했을 때,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단기적인 홈페이지 제작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신규 사업 부문의 외주부터 디지털 마케팅의 전략 컨설팅까지, 클라이언트의 ‘디지털 부문’ 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객은 리크루트나 로프트등 일본 유수의 대기업 뿐만 아니라, 우체국이나 관공서, 어패럴, 음악계까지 다양한 고객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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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모무라에게는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2012년, 스마트폰 앱의 스타트업 기업에 CTO로서 일한 경험이 벤처 정신에 불을 붙인 것이다.

「고객의 사업을 만드는 것보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향인 것 같다고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것이 카페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었지요.」

맛있는 커피를 세상에 알릴려면 조그마한 가게나, 브랜드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게 느낀 시모무라가 내놓은 답은,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를 극대화한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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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모무라는, 2018년 9월에 커피와 IT를 혼합한 스타트업 PostCoffee를 창업하였다. 약 1년간 시범 운영을 한 뒤, 2020년 2월에 서비스를 정식으로 개시하였다.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하거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게 하는 등, 서비스 전체적으로 사용자가 기분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다른 곳에는 없는 저희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HERETIC(헬레틱)의 의미는 이단자(異端者). 홈페이지에서도 ‘저희 헬레틱에게 특이하다고 말해주시는 것은 큰 칭찬입니다’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남들과는 다르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은 어릴 때부터 계속 했을지도 몰라요.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저만 헤비메탈을 듣기도 했죠. 청개구리라고 할까, 비주류의 길을 선택하려는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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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커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 싶다

PostCoffee는 라이프스타일을 진화시킨다는 꿈을 내걸고 있다.

「커피 한 잔으로 생활이 변화되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제 경험으로 말하자면 아침에 커피 내릴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날의 기분이 달라지곤 합니다. 캠핑에서도 커피를 내릴 수 있을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 최고의 경험은 캔 커피같은 인스턴트 커피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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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Coffee가 커피 구독 서비스를 통해 커피의 다양함을 제공하는 것은, 맛있는 커피를 접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주말마다 마시는 특별한 스페셜티 커피 한 잔에 만족해서, 평범한 커피를 점점 마실 수 없게 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한다.

「시범 운영을 할 때부터 느끼고 있는 것은, 커피의 취향은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주관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현재 PostCoffee는 ‘다양한 원두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찾는다’ 는 포인트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나중에는 전 세계 원두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소비자와 커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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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걸음으로서 2021년 1월, 우선은 ‘좋은 커피임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커피’ 를 제공하고자, 개성이 풍부한 일본 굴지의 로스터 10사와 제휴해 라인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에도 제휴사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로스터마다 갖고 있는 개성을, 소비자분들이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PostCoffee를 커피 업계의 아마존이나 ZOZOTOWN(일본의 성공한 스타트업 쇼핑몰)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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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한 꿈을 말하는 시모무라의 우상은, 드래곤볼의 손오공이라고 한다.

「전 어려운 상대에 도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찾아 이겨나가는 손오공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요. 저는 하나의 난제가 풀리면 다음 난제에 도전해나가는 타입이므로, 미래엔 ‘0에서 1을 만드는’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에 지금은 커피 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있죠.」

올해 39세를 맞이하는 시모무라의 삶의 여정에는 끝이 없다. 초등학교 시절의 꿈이 우주인이었던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동경하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고 하는 시모무라.

「미지의 것에 대한 설렘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저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중2병이 끝나지 않은 것 뿐일지도 몰라요(웃음).」

인터뷰, 글 : 나카미치 타츠야
번역 : 박치언

MY FAVORITE COFFEE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내 한 잔'

좋아하는 커피는, 자전거의 동력을 활용한 정제법인 '드라이 바이시클 펄핑' 으로 만든 과테말라 커피입니다. 농장의 깨끗한 설비가 그 맑고 깨끗한 커피의 맛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지요. 그런 커피를 캠프에 갔을 때 처럼 특별한 날에 맛보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알면 알수록 맛있는 커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체감시켜준 커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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