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카와 카페 스즈키 요스케

호시카와 카페

스즈키 요스케

카페는 사회의 버팀목이 된다. 안락한 장소로서 지역에 뿌리내리다

로스팅 커피와, 엄선된 현지의 식재료를 사용하여 팬케이크를 제공하는 호시카와 카페. 호주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휴식처를 찾고, 노르웨이에서 마신 커피의 화려함에 마음이 흔들려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는 호시카와 카페의 오너 스즈키 요스케씨에게 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존칭 생략)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일본에 있는 호시카와 카페의 내부

취향과 직감을 소중히 하다

2009년 3월 사이타마현 쿠마가야시 호시카와 거리에 문을 연 호시카와 카페. 『북유럽의 커피와 사이타마의 팬케이크』 를 테마로 하여, 노르웨이에서 구매한 북유럽풍의 커피와, 현지의 밀가루와 계란을 사용한 팬케이크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의 커피는 모두 직접 로스팅한 커피. 원두의 개성을 알기 쉬운 스타일로 볶고 있다고 한다.

밝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가게 안에는, 북유럽풍의 가구들이 즐비하다. 가구는 커피의 콩을 매입하는 시기에 마음에 드는 것을 사온다. 「저는, 어쨌든 낡은 것을 좋아해요. 노르웨이의 빈티지함은 제가 생각하는 세계관과 무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일본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호시카와 카페01

커피 로스팅 기계도, 1940~1950년경에 제조된 빈티지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최신형의 로스팅 기계에 비해 로스팅 효율이 떨어져, 한번에 많은 양은 로스팅할 수 없지만, 그 원두 커피는 볼륨감이 있고 단 맛이 난다고.

판매용 패키지에도 독특한 세계관이 표현되어 있다. 커피의 풍미를 스스로 이미지하여,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딸기는 핑크, 포도는 보라 같은 느낌으로, 맛을 색으로 표현하기 시작해왔어요.」 라고. 직감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것이 자신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딸도 패키지의 그림을 그리곤 한다. 「사용하는 색상이나 캔버스 소재에 따라, 완성되는 이미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색상이나 소재만 제가 준비하면 나머지는 딸이 자유롭게 만들어 주고 있어요.」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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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일본에 있는 호시카와 카페의 내부

커피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고 싶다

원래 스즈키는 뮤지션으로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24살 때에는 활동을 그만두었고, 대학 세미나 수업의 교수의 권유로 호주에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이때 다니던 카페를 통해, 카페를 창업하고자 하게 되었다고.

「당시 살던 곳이 시골이라 가게도 없고 집에서 인터넷도 할 수 없었답니다. 처음에는 Skype와 mixi(일본 커뮤니티)를 하고 싶어, 카페에 다녔어요. 일본에서는 주위에 사람이 있는 환경이 당연했지만, 호주라는 이국에서는 갑자기 혼자가 되었답니다. 그렇기에 언제가도 누군가가 있는 카페는 제 향수병을 해방시켜주는 도피처였답니다.」

그렇게 카페에서 지내다 보니 친구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친구가 팬케이크가 파는 카페에 데려가 주곤 했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 카페를 언젠가 고향에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일본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호시카와 카페02

그리고 2009년 3월, 고향인 사이타마현 쿠마가야시에 카페를 오픈하였다. 장소는 어릴 적에 좋아했던, 상가 거리가 있는 호시카와 거리. 하지만 문을 연 지 1년가량은 손님이 없는 날이 계속되었다. 매출이 0인 날이 3일이 넘으면 그만두려고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던 시절, 기회가 찾아왔다. 2012년, 지역 미식 대회에서, 호시카와 카페의 「흰 커피 블랑망제」 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가게의 인지도가 올라가며 서서히 손님도 늘어갔다.

그 후 스즈키는 노르웨이 커피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일본은 아직 스페셜티 커피가 잘 없던 시절이라, 평범한 맛이 많았지만, 노르웨이의 커피는 개성이 넘쳐 충격적이었어요. 너무 약배전이여서, 그라인더로 콩을 빻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콩이었습니다. 하지만 향의 화려함과 차같은 맛이 신선하고 엄청 맛있었어요.」

일본에 있는 호시카와 카페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내린다

노르웨이 커피는 생두가 가진 과일 맛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게 곧바로 가게에서 노르웨이 커피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신랄한 지적을 들었다고 한다.

「손님께서 ‘이런 시큼한 커피를 내놓다니, 장난하는건가’ 라고 대놓고 말하신 적도 있어요. 단골 손님들이 비판하는 것도 꽤 간접적으로 듣고는 했습니다.」

그래도 스즈키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시행착오 끝에 북유럽풍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달았고, 점차 현지에서도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손님들이, 커피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다고 말해 주시는 게 가장 기뻐요. 제가 노르웨이 커피를 만나 인생이 바뀐 것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줄 한 잔을 제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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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일본에 있는 호시카와 카페의 접객

지역 사람들의 소중한 거처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스즈키. 호시카와 카페에는 현지의 단골 손님도 많다.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성인식 날에 취업했다고 소식을 알려주러 오기도 한다고. 스즈키에게 있어 그런 호시카와 지역 특유의 교류는 삶의 낙이기도 하다.

「가게에서 첫 데이트를 한 커플이 결혼해 함께 가게를 찾아오기도 했어요. 추억의 장소라며 아기와 함께 왔던 것이죠. 제 자신이 딱히 무언가를 해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찾아와 주는 것은 역시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변함없이 한 장소에 있어, 혼자가도 안심할 수 있는 장소. 2021년으로 13년째를 맞이하는 호시카와 카페는, 지역 사람들의 소중한 장소가 되고 있다.

일본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호시카와 카페03

「가게에서 커피를 마시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어요. 명상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스즈키가 접객을 할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손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손님들과 말 한마디라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오늘 바람이 많이 부네요’, ‘저 공원에서 벚꽃이 핀 것 같아요’ 처럼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그런 한마디 한마디를 편하게 나눌 수 있게 되고 싶어요.」

카페에 대해 스즈키는 이렇게 생각한다. 「재미있는 곳 같아요. 심신이 지쳐 방에서 틀어박혀 지내게 된 사람이, 다시 사회로 나가는 첫걸음으로서 저희 카페에 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 사람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보면 대충 짐작한다고. 「몇 번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되면, 사실 지난해부터 직장을 구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경우도 있었어요. 카페는 사회에 복귀할 때 마음을 가다듬게 해주는 곳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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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호시카와 카페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내린다

호시카와에 새로운 문화를

스즈키가 제공하는 공간은, 카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스즈키가 매니지먼트하는 쿠마가야역 빌딩내의 커뮤니티 카페 「플레이스 커피」 에는, 시각 장애를 가진 점장이 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긍정적으로 살려는 그가 활약할 수 있는 자리로서, 스즈키가 점장이라는 역할을 마련해준 것이다.

그 밖에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다양한 핸디캡을 짊어져 온 여성이나, 수년전에 정년 퇴직을 맞이한 자신의 아버지를, 스즈키는 스태프로서 맞아들이고 있다.

일본에 있는 호시카와 카페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내린다

「최근, SDGs를 위해 그러한 ‘다양성’ 을 어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저희들에게 있어서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의 연장선일 뿐입니다. 좋은 사람인척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인간의 순수한 부분을 믿고 있는 것 뿐일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오랜 세월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돈보다 감정적인 부분을 우선시하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마음을 움직이게 해주는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커피 값을 안 받기도 해요. 최근에는 일을 일로서 좀 더 확실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일본에 있는 호시카와 카페의 로고・간판

가게를 갓 열었을때, 현지 주민이 호시카와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해준 것은 스즈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한다.

「디자이너가 지방에서도 먹고 살 수 있도록 서포트하거나 하는 것도, 호시카와를 독특한 사람이 모이는 거리가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고 싶은 일에 모든 힘을 쏟기 위해선 편안한 장소가 필요하잖아요.」 그렇게 말하는 스즈키는, 인생의 목표가 정해져 있다.

「부인과 오래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직업을 정했어요. 그렇기에 최종적으로는 부인이 제과류를 베이킹하고, 저는 커피를 만드는 작은 가게를 둘이서 운영하고 싶어요. 마음 가는 대로 살다 보면 정신없게 마무리해버려,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것만 같습니다. 그렇기에, 마무리는 단순하게 하고 싶어요(웃음).」

글 : 니키 시게미
편집 : 나카미치 타츠야
사진 : 아이카와 켄이치
번역 : 박치언

MY FAVORITE COFFEE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내 한 잔'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커피는 다 맛있습니다. 지금 9살, 10살인 제 아이들이 언젠가 저를 위해 커피를 만들어 주게 된다면 분명 그게 '맛있는 커피'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는, 필터가 필요 없는 3000엔(3만원) 정도의 커피 기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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