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ari Neema farm Safari Neema Halloty

Safari Neema Halloty

Safari Neema farm

커피로 만드는 밝은 미래. “6차 산업화”로 역경을 극복하다

탄자니아 북부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와 ‘동물들의 낙원’ 세렝게티 국립공원 등 탄자니아 국내 유수의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카라투(Karatu) 지역에서 사파리 니마 할로티(Safari Neema Halloty)는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약 1.2ha의 농장은 규모가 작고 ‘생산량이 너무 적다’는 핸디캡을 이른바 ‘6차 산업화’로 보완하고 있다.

농장에서 수확한 커피를 정제하고, 자가 로스팅을 해 관광객과 로지(Lodge)의 투숙객, 인근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 농장을 안내하고 함께 모종을 심거나 눈앞에서 생두를 볶는 ‘커피 투어’ 손님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용이 중단된 것은 재난이었지만, 외국인이 적은 타이밍을 노리고 온 탄자니아 국내 사람들이 일정 수 있었다고 한다.

농사 경험은 없었지만 2015년 토지를 매입해 커피 재배를 시작한 사파리는 2022년 70세를 맞는다. 그 온화한 분위기에서는 가늠할 수 없는 비전이 그의 눈앞에는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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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생활이윤택해지다

농장에서 차로 약 10분을 가자 사파리의 아들 필리포(Philipo)의 집에 도착했다. 부지 내에는 생두를 건조하는 공간과 워시드(수세식) 정제를 하는 간이 설비, 커피 묘목을 기르는 모종판이 있다. 가끔 다른 생산자로부터 체리 정제를 부탁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파리는 우리가 묻기 전에 ‘화장실은 거기에 있습니다’라고 안내해 주었고, 필리포의 아내는 영어에 능통하고 친근한 사람이었다. 호스피탈리티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대접은 많은 관광객을 맞아 온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이 부지 내에는 벌집이 있어 관광객에게는 꿀도 판매하고 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건 고급 로지의 객실 청소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필리포다. 일부 관광객이 국립공원 등에 가지 않는 날도 있다는 점을 눈여겨본 것이다.

사파리의 이전 직업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로지의 상점 운영자였다. 2015년 63세 때 로지를 퇴사하고 퇴직금으로 농지를 구입했다.

그 땅에는 이미 커피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관리하지 않아 적기를 놓친 커피 체리가 말라버린 것이다.

사파리는 기본적인 초등교육밖에 받지 않아 읽고 쓸 줄 몰랐다. 그런 그를 도와준 사람이 근무하던 로지의 오너였다.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도둑이 된다’는 말도 있지만, 유럽 백인 여성인 주인은 그 예에 해당되지 않았다.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등 사파리가 커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지원하고, 재배를 시작한 후에는 그에게서 커피를 사주었다고 한다. ‘로지는 나에게 학교 같은 곳이었다’고 사파리는 회상한다.

“커피 재배를 시작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물론 관광업의 흥망성쇠에 좌우되는 점이 있긴 하지만, 메이즈(옥수수) 등 다른 작물에 비해 커피는 동물에 의한 피해도 적어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쉽습니다. 아들이 새 집을 짓고 손자의 학비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커피 덕분이니까요.

관광객과 커피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도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귀국 후 ‘당신의 커피를 또 구매하고 싶어요’라고 연락을 주는 사람도 있다고 들으면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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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지역을바꾸다

세계로 눈을 돌려봐도 자가 로스팅을 한 커피를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규모 생산자는 상당히 드물다. 그러나 사파리가 있는 카라투 지역도 예전에는 다른 생산지와 다르지 않았다. 카라투 지역에는 소규모 생산자로부터 커피를 한꺼번에 사들여 해외 고객에게 수출하는 협동조합이 존재했다. 그렇지만 점차 조합 내부 비리가 만연하며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게 된 것이다.

판로가 막혀 수입을 얻을 방법을 잃은 생산자들 중 대부분은 커피 생산 자체에서 손을 떼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커피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일부 생산자들은 관광산업이 활발한 곳을 눈여겨보고 스스로 커피 판매처를 개척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 일정한 성공을 거둔 사파리는 키운 커피 묘목을 지역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커피 묘목이 비싸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포기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먹고살기 어렵다는 이유로 농사를 그만두고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막고 싶습니다. 아울러 이웃이 키운 생두를 우리에게 팔아 준다면 서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죠. 우리는 이 지역을 커피를 통해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사파리 일가의 커피 사업은 가족 내 합의하에 시작된 것이다. 언젠가는 아들 필리포가 이어받기로 정해져 있다.

협동조합이 부패해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야 했던 역경이 그들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커피라면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증명한 그의 뒤에는 이미 길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