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eralda Crispin Matias

Crispin Matias크리스핀 마티아스

Esmeralda에스메랄다

고생 끝에 열린 아름다운 세계

과테말라의 산 안토니오 위스타에서 40년째 커피 생산을 하고 있는 크리스핀 마티아스. 한편, 6곳의 소규모 농장이 가입한 조합 ASIAST를 설립한 크리스핀은 자신이 속한 지역 커뮤니티를 홍보하는 역할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저희가 생각하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어요. 전혀 예상 못 했던 일입니다. 임금, 원자재, 소모품 가격이 올라 전체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랍니다.」

「저희는 직원의 임금 상승과 녹병, 기후변화 등 그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어왔어요. 기후변화를 예로 들면, 요즘은 환절기가 오는 시기도 매년 제각각이고 직사광선도 꽤 강하답니다. 저희들은 그 영향을 피부로 직접 체감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를 찾아오는 모든 장애물은 저희의저희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시련일지도 몰라요. 그 대책으로서 커피 나무에 너무 강한 햇빛이 닿지 않도록, 나무를 베지 않고 남기거나,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드는 등, 재배 환경에는 지금까지 했던 것 이상으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생두를 서서히 건조시키는 햇빛 가림막 덕분에 더 신선한 커피를 만들고 있기도 해요.」

「그 외, 유기농 비료를 사용하고, 정확하게 커피를 채집하며, 섬세하게 생두를 선별하는 등,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고 있습니다. 손이 비었을 때는 커피 나무를 보러 가서 무엇인가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품질을 높이기 위해 궁리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찾아보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전 세계인이 원하는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과 역경을 극복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향후의 과제는, 지역의 커피 생산자나 그 가족도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과, 커피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게 제가 커피 일을 하는 원동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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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에서 태어나 자라고 땅에 뿌리박고 살아온 크리스핀에게는, 조그맣게 품어온 꿈도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풍경과 문화, 역사를 접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도 없고, 행동 반경이 좁은 곳에 살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 그 건너편에 있는 세계는 미지의 존재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배경 중 하나는, 어렸을 때 아시아 사람들을 알게 되어 그들의 성실함을 깊게 느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한 성실성을 배우기 위해 아시아, 예를 들면 일본에 가고 싶었지만 좀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어요. 그들은 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선은 지금 제 지역에서 일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그때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과 SNS등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세계는 크게 바뀌게 되었다. 크리스에게 있어, 가까운 미래에 세계가 손에 닿을 날이 올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