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ICA GUIDE
마메 포레포레 나카무라 요시유키

마메 포레포레

나카무라 요시유키

'오키나와에서도 해낼 수 있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세계 2위의 로스팅 실력을 가진 로스터의 마음가짐

‘풍부한 라인업에서 취향에 맞는 것을 추천해 준다’ 라는 평판을 가진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마메 포레포레’. 오키나와가 고향인 오너 나카무라 요시유키씨는, 커피의 로스팅 기술을 겨루는 세계 대회 ‘월드 커피 로스팅 챔피언십 2018’ 에서 준우승을 한 경력을 가진 로스터이기도 하다. 콩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로스팅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나카무라씨에게,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존칭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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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인 오키나와만의 개성

오키나와 타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오키나와 사람들의 여유로운 시간 개념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한 개념에 당황하는 타 지역의 사람들이 많지만, 이것은 하나의 지역 특성이자 개성으로 여겨진다. 오키나와에서 40년 이상 살아, 10년 이상 커피 전문점을 경영해 온 나카무라씨는 이렇게 말한다.

「커피 문화에 관해, 오키나와는 표현이 자유로운 장소에요. 퀄리티를 중시하는 도쿄같은 지역에서는, 싱글 오리진이나 약배전이 스페셜티 커피 장르로서 명확하게 분류되고 있는 반면, 오키나와에는 그러한 곳이 없지요.」

「값싸고 대중적인 커머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옛날 다방 같은 쓴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어요. 좋은 의미로 취향이 적당한 느낌이지요. 그 사람이 무언가를 좋아한다 한들, 맛있게 여겨주면 OK 라는 가치관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키나와의 커피 시장은 흐름이 읽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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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커피 문화는, 산지에서 품종, 볶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로스팅 된 원두를 갖추어, 고객의 기호에 맞는 것을 추천하는 ‘마메 포레포레’ 의 스타일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하나하나가 비슷한 느낌이 되지 않도록, 그 콩이 자라 온 환경이나 생산자의 개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최대한 맛있게 볶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맛의 우열을 가리는 잣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콩이 제일 좋다, 제일 맛있다라고 장담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해요.」

「한편, 저를 포함한 스태프 전원이 커피의 맛 이상으로 소중히 하고 있는 것이, 가게에 와 준 손님이 기분 좋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대면으로 판매하는 이상, 손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손님의 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가게가 되었으면 해요. 최근에는 소통의 일환으로서, 생산자의 생각과 이야기를 손님들에게 공유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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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통해 즐겁게 하다

나카무라가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서 「마메 포레포레」를 오픈한 것은 2010년. 처음엔 맛있는 커피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어느새 커피를 통해 사람을 기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을 기쁘게 하는 데에 있어 맛만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커피는 정말 다양한 기쁨을 제공해 주는 음료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물론, 정신적으로 힘든 와중에도 커피 한잔을 마시면 조금이라도 힘을 낼 수 있지요. 예전에 육아에 지친 여성 손님이, 아침에 커피를 마셨더니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났다고 말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2011년에는 ‘오키나와에서도 커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장소’ 를 만들어, 커피를 취미로 하는 사람으로부터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까지*, 수준별로 워크샵이나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현재는 창업 예정자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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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업 후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그는 로스팅 실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나카무라는 2018년에 열린 세계 로스팅 대회에서 일본 대표로 준우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로스터로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과, 후대를 양성하고 커피를 즐기는 방법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게 좋을지 고민이 된다고 할까, 아직 어중간한 상태에요. 물론 제가 도움이 되는 곳이 있다면 도움이 되어 주는게 좋지만, 로스팅에서 아직 도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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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는 소리를 들은 기쁨에 커피 인생이 시작되다

「커피는 시험 공부전에 잠을 쫓기 위해 마시는 음료였을 뿐이에요. 원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요」라고 하는 나카무라가, 커피에 빠져 든 것은 20대 초반의 무렵이었다. 당시 열중했던 당구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배낭여행으로 동남아를 돌아다니다, 현지 카페에서 마신 커피 맛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흐물흐물하고 달면서, 너무 쓰기도 했습니다. 첫 해외여행에 기분이 들떠 있었던 것도 있지만, 이런 음료가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어요.」

「관심이 가서 조사를 해 보니, 제가 마신 베트남 커피는 프랑스의 식민지 시절에 커피를 심었던 현지인들이, 쓴 커피를 맛있게 마시려고 궁리한 결과 생겨났다는 역사적 배경을 알게 되었어요. 더 흥미가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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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엔, 오키나와에서는 드물게 에스프레소를 파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다. 식당 레시피에 따라 만든 커피를 손님에게 제공했을 때, 그 반응에 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맛있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전 어렸을 때부터 그림도 못 그리고 글씨도 더러울 정도로 손재주가 없었어요. 그런 제가, 커피를 통해 칭찬을 받았던 것입니다. 손님이 기뻐해 주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기뻐졌어요.」

어렸을 때 부터, 사람들이 당연하게 하는 일을 잘 못하는 바람에 혼나고 잔소리를 듣는 일이 다반사였던 나카무라. 중고등학교의 미술 시간에서는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5점 만점에 1, 2점을 받았는데, 수업을 빠져 나와 담배를 피우러 가는 친구가 3, 4점을 받는 것을 보고 열등감을 느꼈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줄곧 평범한 것을 동경했어요. 그렇기에, 이런 저라도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었기에, 처음으로 남들과 비슷해졌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사람들이 더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커피 인생이 시작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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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각도에서 커피를 보다

로스팅에 대해 배우고 싶어도, 정보를 잘 안알려주던 그 시절에, 로스팅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맛있는 커피란 무엇인가’ 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시작됐다.

커피에 관한 책을 사서 읽기, 자신이 찾아낸 ‘로스터리&카페’ 가 있으면 먼 거리라도 불문하고 마시러 가기, 정보가 빠른 도쿄나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가하기, 생두를 여러 곳에서 조달해, 로스팅하여 친구나 지인에게 나눠주고 평가를 받기 등등.. 다만, 나카무라는 고생을 한 느낌보다는 몰입하다 보니 매니아가 되어 간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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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성격상 뭔가 좋다고 느끼면 거기에 푹 빠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주위에 폐를 끼치기도 합니다(웃음). 대학시절에 빠져있던 당구도, 비어있는 시간에 쭉 연습만 하기도 했어요. 그때는 당구가 인생의 전부였기 때문에, 잘 안풀리면 몹시 기분이 나쁘곤 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전 친구들에게 상대하기 힘든 사람이었을지도 몰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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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가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뒤 ‘마메 포레포레’ 를 개업하기까지엔, 다소 이색적인 여정이 있었다. 빵집에서 1년, 인테리어 가게에서 6년을 일하고, 오키나와 밖의 지역에서 개업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인부로서 1년동안 일한 적도 있었다고.

「여러 각도에서 커피를 보고 싶었어요. 커피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계를 경험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초가 되는 부분을 캐치하면, 가지와 잎의 부분은 잘 다듬기만 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었죠. 인테리어 가게에선 장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일을 진지하고 엄격하게 대하는 사고방식에 감명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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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스스로 나약하다고 여기는 나카무라가, 단순한 일상에 빠지지 않도록 로스팅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 것은 2014년경의 일이다. 일본 국내에서 예선탈락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에는 준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지만, 지금도 도전자 정신을 잃지 않고 있다.

「정보가 적은 오키나와에서도,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요. ‘오키나와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오키나와지만 해냈다’ 는 것이 더 멋있잖아요. 어릴 때 부터 잘 안풀리는게 많았지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잘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이 된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대학시절에 푹 빠졌던 당구는 자신만의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런 나카무라에게 커피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수 있다라는 새로운 보람을 가져다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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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 20년이 흘렀다.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을 추구하던 마음이, 어느샌가 나카무라를 평범하지 않은 영역으로 이끌게 해준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서투른 손재주는 저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커피와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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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맛을 추구하는 한편, 맛 이외의 커피의 매력에도 신경을 쓰는 나카무라. 그런 나카무라의 풍요롭고 여유있는 시야가 다른 사람들을 그의 주변으로 끌어 들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터뷰, 글 : 나카미치 타츠야
번역 : 박치언

MY FAVORITE COFFEE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내 한 잔'

누군가와 같이 마시는 커피가 제 인생을 풍요롭게 해줘요. 언제 어디에서 마시든 커피는 그 시간을 지켜주어, 마음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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